이른 새벽. 일찍 일어나 바이크에 몸을 싣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1시간 가량을 달려 향일암에 도착했다. 이유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하늘에 구름이 많아 일출을 볼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 너머에는 짓은 구름층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더욱 불안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확인한 일출시간이 다가오자 수평선너머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는 보이지 않았다. 잠시뒤...수평선 너머 구름층을 뚫고 해가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 해가 떠오르자 나를 비롯한 일출을 보기위해 모여있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이순간을 기록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는 다시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고,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일출사진을 찍고난후 비도 조금씩 내리고 배도 고파서 아침을 먹기위해 음식점을 찾아 다녔지만 일출을 보고난 직후라서 이른시간이라 문을 연 식당이 없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한두시간 가량 배고픔을 참으며 식당이 문열기를 기다리면 너무 오래 걸릴것 같아 향일암을 먼저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일출사진을 찍은 향일암 셔틀 주차장에서 향일암을 바라보면 산 중턱에 향일암을 살짝 볼수 있다.) 향일암이 산중턱에 있어 매표소까지 갈때도 매우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이번엔 바이크덕에 한방에 슝~ 올라갈수 있었다. 매표소를 지나 향일암으로 가는길은 두가지 길이 있는데 계단으로 만들어진 길과 시멘트로 만들어진 경사로이다. 올라갈때와 내려올때 서로 다른길을 이용하면 둘다 걸어볼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계단길이 더 예쁘고 좀더 쉽게 오를수 있어 좋으것 같다. 물론 오르다보면 무슨 계단이 이리 많은지 힘들긴하다.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마지막 사진 다음에 혼자만 지날수 있는 바위 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지나 또다시 계단을 지나고 나면 드디어 향일암에 도착하게 된다. 향일암에는 거북이 모형이 많은데 그 이유는 향일암이 있는곳의 지형이 거북이를 닮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암반의 무늬도 거북이 등껍질의 모양을 띄고 있다. 그리고 원효스님의 좌선대가 이곳에 있다. 향일암의 신기한 볼거리 한가지는 사랑나무라고 불리는 연리지이다. 뿌리가 서로다른 나무 두 그루가 한그루로 하나가 되는 신기한 현상인데 이곳에 그런 나무가 있다. 가지와 잎이 많아 두 나무가 붙은곳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가운데 어두운 가지가 서로 만난 곳이다. 이렇게 향일암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니 어느새 10시가 넘어버렸다. 배를 채우기 위해 가장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 혼자 먹을수 있는 메뉴인 회덮밥을 시켰다. (향일암을 내려오면 바로 회타운이라서 식당과 여수의 명물인 돌산갓김치를 판매하는 곳이 많이 밀집되어 있다.) 전라도는 어떤 음식점을 들어가든지 맛이 배신하지 않는다는게 너무 좋다. 너무 맛있었다. 아~ 또 먹고싶다.
주말을 이용해 여수를 잠시 다녀왔다.
목적지는 향일암.
사진을 찍으며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녔다.
덧. 2009.12.20 향일암 대웅전에 화제가 발생. 전소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맛나 게장백반' 초 간단 리뷰. (2) | 2013.08.27 |
---|---|
포토에세이 - 2박3일간의 설악산 종주. (0) | 2011.07.03 |
혼자떠나는 남이섬 여행 (0) | 2011.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