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EAU(플라토)갤러리에 다녀왔다.
플라토갤러리는 1999년부터 로댕의 '지옥의 문'을 상설전시했던 '로댕갤러리'가 2011년 5월 '플라토갤러리'로 이름을 바꾸고 재개관한 곳이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전시장에는 '지옥의 문'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전시는 'SPACE STUDY'.
이 전시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각 작가들이 플라토갤러리 전시공간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창조하거나 기존의 공간을 재 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14명으로 구동희, 김도균, 김무준, 김민애, 김수자, 김인숙, 노재운, 박준범, 안규철, 이불, 장성은,정소영, 정재호, Sasa[44] 이다.
갤러리에 들어가서 처음 맞이하는 작품은 김수자 작가의 '연꽃:제로지대' 2011
384개의 연등이 만다라 형식의 빈 원형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작품은, 배경에는 인간의 목소리중 중간음역대를 사용하는 기독교의 그레고리안 성가, 가장 낮은 음역대의 불교 티벳성가, 그리고 가장 높은 음역대인 이슬람의 성가가 동시에 울려퍼지는데 전혀다른 종교색과 음역대의 음악이 조화롭게 융합되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제로지대 오른쪽을 바라보면 상설 전시되는 '지옥의 문'이 보이고 그 옆에 이번 전시의 모든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 공간이 보인다.
제로를 지나 다음 전시작품은
Sasa[44]의 '107가지의 수와 네 단어' ft.슬기와 민. 2011.
이 작품은 플라토가 처음 개관한 1999년에 일어난 사건들을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후 각 사건을 107가지의 숫자를 이용해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이 푸른색인 이유는 플라토전시중 가장 대중에게 각인된 전시 작가이기도 했던 오노요코의 앨범자켓을 차용한 것이다.
김도균 'W.pl-03' 2011
가끔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사물이나 구조의 모퉁이를 유심히 보다보면 그 구조가 뒤틀리는 듯한 착각을 느낄때가 있는데, 작가도 이런 경험을 격은후 시도한 작업 이라고 한다. 전체를 바라볼때는 전혀 이상하지 않던 구조가 사진을 통해 잘려지고 확대되는순간 새로운 무엇이 되어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W 시리즈로 모두 10점이 전시되었는데 모두 플라토내부를 촬영해 재 해석한 것 들이다.
김무준 '구겐하임' 2011
김무준 작가는 유명건축물의 일부를 최대한 단순화 시켜 표현한 작업을 전시했는데, 작가는 '건축은 나에게 신비로운 소문, 신화 같은 것이었다.'라 말했다고 한다. '구겐하임'은 여러 작업중 한개의 제목이고 각각의 이름을 갖고있는 작품들이다.
구동희 '사각지대' 2011
이 작품은 우리들의 일상에서 공간을 계획함에 있어 부득이 하게 발생하는 잉여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눈으로 보지않고 공간을 느낄수 있을까? 에 대한 작가의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민애 '대' 2011
작가는 버려진 공간들을 재탐사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전시관인 플라토의 버려진 공간을 이용함으로서 공간을 재인식 시키고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화목하게 보내야 할 주말에 한 호텔 안에서 은밀하게 보내야 할 주말에 한 호텔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리창을 통해 보여주면서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작품의 사진속 인물들은 모두 작가의 지인들 이라고 한다.
노재운 '더블 플라워드' 2011
유전자 변이로 인해 수술들이 꽃잎으로 대체되어 두겹으로 꽃을 피우는 겹꽃을 의미하는 원예용어이다. 작가는 영화를 통해 가상공간과 현실의 공간이 공존하는 사이의 공간을 주목하고 있다.
박준범 '들어가보지 못한 방' 2011
작가는 자신의 기억을 물리적 공간의 개념으로 비유해 기억을 분류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작은 방안에 상자를 정리하는 작자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여기서 방의 크기와 상자의 갯수, 그리고 상자의 종류를 자신의 나이와 평균수명을 고려해 제작했다고 한다.
안규철 '식물의 시간' 2011
'식물의 시간'은 현실과는 다른 새로운 시공간을 보여주고있다. 그 공간에는 화분이 놓여있는데 이것은 곧 '미술관 안에 가설된 식물원, 온실, 인공의 숲이면서울와는 다른 리듬, 다른시간이 지배하는 공간, 슬로모션, 연장된 시간의 공간'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작품에는 두개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한 화면에서는 실재 밀폐된 공간속 화분들을 보여주고, 다른 화면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불 '무제' 2008
2005년에 시작된 이불의 <나의 거대한 서사> 에서 선보인 <infinity>시리즈중 하나로, 미래적이고 파편화된 도시의 건축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기억과 지각, 실존과 적응에 관한 이야기를 행위와 사진을 통해 풀어낸다.
각가지 기준으로 측정되는 인간이 반대로 측정의 기준이 되어 거리의 폭을 측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공간의 근원적인 생성과 소멸의 사이클을 개인적, 감성적인 시각으로 읽어냄과 동시에 도시학, 건축학적 맥락을 함께 개입시킨다.
전시공간의 성격을 규정짓는 화이트 큐브를 최소단위로 제작한후, 해체시킨 <오픈스페이스>는 폐허가 내포하는 소며과 생성의 과정을 드러낸다.
플라토의 내부와 외부 이미지를 활용한 벽면 설치 작품으로 전시장 내부와 입구의 전경을 조합한 이 작품은 마치 벽면 속으로 갤러리 공간이 연장되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는 그리 큰 규모가 아니라서 짧은 시간에 둘러볼수 있고, 작품들도 그리 난해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수 있는 작품들이 대다수 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수 있는 전시였다. 특히 개인적으로 사진을 좋아하는데 사진작업이 많아 좋은 전시였다. 그리고 플라토에서는 플래시를 제외한 사진촬영을 허용하고있다. 관람료는 성인기준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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